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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대사관 50여 개, 용산구는 명실상부한 외교 1번지입니다. 대사관이 밀집된 골목을 걷다 구수한 밥 냄새가 나는 가게 앞에 멈춰 섭니다. 오픈 주방 가운데 눈에 띄는 세 개의 무쇠 가마솥. 가마솥이 세 개지만 메뉴는 미역국 정식 하나입니다.
단출해 보여도 한우 사골과 18시간 우린 다시마 물을 조합해 만든 육수에 고흥 거금도에서 3, 4월에 채취한 어린 미역으로 끓인 명품 미역국이라는데요. 밥 또한 윤기와 찰기가 으뜸이라는 고시히카리 쌀을 사용해 무쇠 가마솥에서 갓 지어 손님상에 내놓습니다. 단정하고도 깔끔한 미역국 한 상을 선보이는 주인장은 20년 경력의 양식 셰프입니다.
20년 동안 쉼 없이 일하며 경력을 쌓았지만 그만큼 가정에 소홀해지고 건강도 잃었습니다. 바쁜 삶에 치여 놓친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되찾기 위해 자신이 제일 잘할 수 있는 미역국을 생각한 셰프. 미역국을 통해 본인의 행복을 찾았으니, 이제는 다른 사람의 행복도 찾아주고 싶다는 셰프의 정성스러운 미역국을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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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핫한’ 거리에는 다 붙는다는 OO단길. 신용산역에서 삼각지역 사이, 핫 플레이스로 부상한 ‘용리단길’을 걸어봅니다. 말 그대로 걸어서 세계 속으로. 발길 닿는 곳마다 베트남, 일본, 이탈리아 등 이국적인 가게들이 즐비합니다. 거리를 걷다 독특한 귀걸이를 한 남자를 만납니다. 일식 요리사로, 본인의 가게를 열고 자유롭게 살아보라는 아내의 권유에 귀걸이를 착용하게 됐다고 합니다.
용리단길에서 부부가 꾸려가고 있는 가게는 ‘K-오마카세’ 횟집입니다. 매일 아침 노량진시장에서 직접 공수해 숙성한 제철 생선회와 특수 부위로 만든 요리가 주메뉴입니다. 30년 전, 요리사와 손님으로 만난 4살 차이의 연상연하 부부는 한결같이 새벽 3시에 일어나 장사 준비를 할 만큼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일했지만, 얼마 전에야 전셋집을 마련할 만큼 세상 물정에는 어둡습니다.
20년 전 가게를 차리기 전까지 사기도 여러 번 당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안빈낙도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으로 손님들을 즐겁게 하고, 자신들 마음 편하게 지내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는 부부. 주인 내외의 막 퍼주는 인심 덕분에 가게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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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기 동네한바퀴 팥 디저트 쿠키 샌드 케이크 가게 모바일 택배 주문 홈페이지
여름엔 팥빙수, 겨울엔 팥죽. 오랫동안 우리 곁에 있었지만 그래서 조금은 고루한 식재료, 팥. 그 오래된 편견을 깬 팥 디저트 가게를 발견합니다. 쿠키, 샌드, 라테, 케이크까지 겉보기엔 일반 디저트 같아 보이지만 모두 팥을 재해석한 디저트들입니다.
본인을 파티시에가 아닌 ‘팥티시에’로 소개하는 주인장은 기본 재료인 최상품 팥을 찾기 위해 전국의 팥을 모아 직접 맛보고 선별할 만큼 팥에 진심이라는데요. 팥티시에의 팥 사랑은 제과제빵을 배우기 위해 떠난 일본 유학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고도로 발달한 일본의 팥 디저트를 보고 충격을 받은 팥티시에는 한국에 돌아와 팥에 승부수를 걸어 보자 다짐했습니다. 맛있는 팥을 먹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진정한 팥 맛을 모르는 거라고, 팥 엄선부터 그와 어울리는 메뉴 개발, 이상적인 비율을 찾는 일까지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달콤한 팥의 세계로 안내하는 팥티시에의 고집과 진심이 담긴 디저트를 음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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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기 동네한바퀴 라면 집 위치 모바일 택배 주문 홈페이지
널따란 대로변을 사이에 둔 높다란 건물들, 오늘날의 용산을 대변하는 한강로동의 풍경입니다. 그 사이로 오히려 눈에 더 띄는 라면집을 발견합니다. 라면 냄새에 홀린 듯 들어가면 세월을 가늠케 하는 노부부와 벽면 낙서가 정겹게 반겨줍니다.
24년 전, 같은 자리에서 구멍가게를 하던 부부는 라면집을 하겠다는 아들의 성화에 못 이겨 자리를 내줬습니다. 그러나 부지기수로 문을 늦게 열어 잔소리를 들은 아들은 ‘긴 외출’을 떠나고, 그렇게 부부는 아들에게서 얼떨결에 라면집을 물려받게 됐습니다. 어쩌다 하게 된 라면집이 어느덧 20년. 하지만 부부는 라면 한 그릇도 정성으로, 새벽 6시면 문을 열고, 갖은 재료를 넣어 육수를 내 라면을 끓여왔습니다.
바빠서 한 그릇, 끼니를 놓쳐서 또 한 그릇. 라면집을 찾는 손님들 사정을 알기에 노부부의 가게는 항상 문이 열려 있다는데요. 언제 가도 변함없는 맛으로 거리의 허기를 달래주는 부부의 라면을 맛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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